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초보 시절은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도 그렇고,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본인의 행동이 익숙해져서 초보 시절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뿐입니다. 초보 골퍼는 어떻게 하면 드라이버를 멀리 보낼 지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필드 매너에 대하여는 잘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필드에서도 동반자가 초보니까 이해하여 주려고 하지, 모든 것을 지적하지는 않습니다. 초보 골퍼가 꼭 알아야 할 필드에서의 매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골프 매너
골프장에 가시기 전에 챙기셔야 할 것, 경기 중 매너에 대하여 구분하여 말씀드립니다.
골프장에 가시기 전에 챙기셔야 할 것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합니다. 필드에 나가실 때는, 재킷이 있는 겉옷을 입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적어도 경기 중에 입는 옷과 경기 이전/이후의 옷을 준비하고 가셔야 합니다. 일부 골프장은 복장 불량(?)에 대하여 규제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 중에 반바지를 허용하는 곳도 있으니, 골프장에 가실 때 해당 골프장의 복장에 대하여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골프장에는 티 오프 1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찍 도착하셔서 연습 그린에서 퍼팅 연습도 하시고, 여유 있게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 중 매너
- 1번 홀 티샷 전에 드라이버로 연습을 하실 때는 지정된 연습 매트 위에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습 매트가 없어서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서 연습하실 때는 반드시 동반자나 캐디 분이 없는 쪽으로 방향으로 하셔야 합니다. 연습하시는 분이 잘못하여 잔디 안에 있는 작은 돌을 쳐서 동반자가 다칠 수도 있으니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주변 동반자가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친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잘 지적을 안 하십니다. 초보 골퍼께서는 연습 스윙 때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티잉 그라운드에는 경기하시는 분만 올라가셔야 합니다. 그리고, 스윙하실 때는 조용하게 하셔야 합니다.
- 티잉 그라운드에는 마커라고 부르는 표식이 있습니다. 남자분들은 화이트 티, 여자분들은 레드 티가 있습니다. 티는 두 개의 마커를 연결하는 가상선 보다 앞 쪽에 꼽으시면 안 됩니다. 티가 마커보다 앞 쪽에 있을 때 "배꼽 나왔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티만 마커보다 앞 쪽에 있으면 안 되고, 스탠스 하실 때 발 위치는 마커보다 앞 쪽에 있어도 됩니다.
- 드라이버를 치셨을 때,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갔을 때는(OB, Out of Bound) 동반자에게 멀리건을 요청하신 후, 동반자 모두가 티오프를 한 후에 맨 마지막에 치시기 바랍니다. 초보자가 같이 라운드 하실 때는 경기 운영 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습니다. 캐디 분 께서 적정하게 경기 운영을 하시겠지만, 멀리건을 칠 시간이 안 되는 경우에는 OB 티에 나가서 치시면 됩니다.
- 드라이버를 치시고, 두 번째 샷 이후에 치실 때는 그린 말고는 공을 손으로 잡으시면 안 됩니다. 대개 동반자가 초보 골퍼의 공 위치를 옮겨 주시는 것도 많지만, 원칙은 알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디봇이나 모래가 많은 곳에 공이 있는 경우에는 동반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공을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 대부분은 골프장의 티오프 시간 간격이 7분입니다. 그래서, 항상 앞 팀이 보이는 정도로 따라가야 한다고 하지만, 초보 골퍼가 있는 팀에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보 골퍼께서는 공을 치실 때는 신중하게 하셔야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신속하게 움직이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아마, 다들 기억이 있으시겠지만 첫 라운딩 때는 카트도 타지 않고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 공이 벙커에 들어간 경우에는 벙커 샷을 하셔야 합니다. 벙커 안에서는 연습 스윙은 하셔도 되지만, 모래는 건드리시면 안 됩니다. 패어웨이에서는 연습할 때 잔디를 건드리셔도 되지만, 벙커 안에서는 모래를 건드리시면 안 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공이 그린 위에 올라갔는데, 동반자의 공이 지나가는 곳에 있으면 마커로 공 위치를 표시하고 공을 들어 올리셔야 합니다. 마커는 홀 컵 방향으로 보았을 때 공의 뒤쪽에 놓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동반자가 홀 컵을 향하여 공이 굴러갈 경로를 밟으시면 안 되고, 주변에 서서 그림자를 만드셔도 안 됩니다. 그린을 멀리 돌아서 이동하시고, 그린 위에서는 뛰거나 하시면 그린이 훼손되니 금지되는 행동입니다.
점수 계산
대부분의 골프장은 18홀, 파(Par) 72입니다. 각 홀 마다 기준 타수가 정해져 있어서 기준 타수만큼 치면 Par이고, 하나 적게 치면 버디(Birdy), 이글(Eagle), 알바트로스(Albatross)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기준 타수보다 많이 치면, 보기(bogey), 더블 보기(Doble Bogey), 트리플 보기(Triple Bogey), 쿼드러플 보기(Double Bogey)라고 하고, 기준 타수의 두 배를 치면 Double Par라고 합니다. 속어로 Double Par를 양파라고도 합니다.
"핸디(Handy)가 어떻게 되십니까?"라는 질문은 기준 타수 대비 적게 치는지, 많이 치는 지를 나타냅니다. 핸디가 15개이면, 기준타수 72에 핸디 15를 더하면 87타수가 됩니다.
초보 골퍼 분 들께서는 위 쪽에 말씀드린 내용은 상식적으로 알아두시고, 아래 필드에서의 내용을 더 주의 깊게 보셨으면 합니다.
- OB 티에서 치셨을 때 : 티에서 첫 타를 치고 공이 OB 구역에 들어갔으면 벌타 1개를 받고 제 자리에서 3번째 샷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는데, 대부분 페어웨이(Fairway)의 흰색 공 표시가 있는 OB 티에서 치십니다. OB 티는 원래의 티잉 그라운드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4번째 샷이 됩니다.
- Hazard 티에서 치셨을 때 : 공이 빨간색 말뚝의 Hazard 지역으로 가서, 페어웨이의 빨간색 공이 있는 Hazard 티에서 치시면 3번째 샷이 됩니다. 티샷 이후에도 Hazard 지역으로 공이 없어지면, 벌타 1개를 받고 공이 없어진 위치에서 치시면 됩니다.
- 그린에서 OK 받았을 때 : 초보 골퍼 분 들께서 그린에서 OK를 받으시면, 본인의 타수는 OK 받았을 때에 1개를 더하시면 됩니다. OK를 받았다는 의미는 그 자리에서 퍼팅을 하시면 1번 만에 넣을 수 있다고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OK 받고 공 안 들어가는 경우 무수히 많습니다.) 간혹 초보 골퍼 분 들께서 그린에서 OK 받으면, OK 받을 때까지의 타수로 하시는 분도 있는데 잘못된 계산 방법입니다.
18홀을 마치고
마지막 홀을 마치면, 동반자 분 들과 "덕분에 잘 쳤다"는 의미로 서로 악수를 하거나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샤워 후에 식사를 하시는 경우도 많아서, 샤워하시기 전에 몇 분 후에 만납시다라고 시간을 정합니다. 본인 샤워 시간도 잘 계산하시어서, 동반자 분들이 기다리시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맺음말
저도 현재도 초보이지만, 이 보다 더 초보일 때 라운딩에서 배웠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초보 골퍼 분 들 께서도 내용을 잘 읽어 보시고, 신사의 스포츠답게 매너를 지키면서 라운딩을 하시면 점수는 좋지 않더라도 동반자 분 들께서 다음에 다시 라운딩 하고 싶은 분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즐거운 라운딩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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