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생활 가전업체 하이얼(Haier)이라는 회사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얼마 전 신문에 발표된 기사([단독]LG전자, 월풀 이겼는데...매출 기준 세계 1위 따로 있었네) )를 보면 2022년 매출 기준으로 하이얼이 세계 1등을 하였다고 합니다. 매출이 아닌 브랜드 기준으로는 LG전자가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기사에 따른 매출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이얼 : 43조 7658억원 (39조 2187억원, 2021년), 21년 대비 11.6% 증가
- LG전자 : 29조 8955억원 (27조 1097억원, 2021년), 21년 대비 10.3% 증가
- 월풀 : 25조 4834억원 (25조 1701억원, 2021년), 21년 대비 1.2% 증가
하이얼은 매출도 크지만,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도 큽니다. 2022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1.6%입니다. LG전자 대비 1.3%p 차이가 납니다. 아직은 한국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하이얼(Haier) 회사에 대한 소개와 인수 합병 이야기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하이얼(Haier) 회사 소개
하이얼은 1984년에 Qingdao Refrigerator Co.(칭다오 냉장고 회사)로 설립되었습니다. 자료를 보면 1980년대까지 Qingdao(칭다오) 시에는 여러 가전 회사들이 존재하였는데, 하이얼의 전신이 된 회사는 한 달에 생산량이 7대까지 둔화되어 공장은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이때 칭다오 정부에서는 여러 도시의 가전 회사를 담당하는 젊은 도시 관리자인 장루이민(Zhang Rumin)을 고용합니다.
이 당시에는 중국이 세계 시장에 개방되면서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파트너를 찾을 때입니다. 독일 회사 리페르(Liebherr)는 냉장고에 합작 투자를 하여 회사의 매출을 대폭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그 이후 전자레인지, 에어컨, 냉동고 회사를 인수하면서 1991년에 칭다오 하이얼 그룹으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1995년에는 세탁기 및 11개 회사, 1997년에는 12개 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성장시킵니다. 이때까지는 중국 내수에 바탕을 둔 채 종합 가전 회사로 성장하기 위하여 발판을 다지는 시기였습니다.
하이얼(Haier)의 국제적 인수합병
하이얼은 1996년부터 해외로 나가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였습니다.
2012년 하이얼은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피셔&파이클(Fisher & Paykel)을 인수합니다. 뉴질랜드가 세계적으로 큰 시장도 아니고 "Fisher & Paykel이라는 회사를 인수한 것이 하이얼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라는 질문도 가져볼 수 있지만, Fisher & Paykel 은 세탁기 모터에 대하여 기술을 가진 회사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표준이 되다시피 한 드럼 세탁기 모터의 기술을 가진 회사입니다. 하이얼은 여기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리고, 2016년에 일본 Sanyo의 동남아 생활가전 제조 공장을 인수합니다.
2016년에는 미국의 GE(General Electric)의 생활가전 부분을 54억 달러(당시 6조 5000억원)에 인수합니다. GE는 Edison이 전구 발명을 시작으로 설립한 회사입니다. GE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유통과 생산 그리고 브랜드를 획득하게 됩니다. 현재와 같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분위기에서는 성사되지 않았을 인수합병이지만 당시에는 성사가 되었습니다. 참고적으로, 2005년에 하이얼은 미국의 Maytag이라는 생활가전 업체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불발되었고, Maytag 은 월풀 회사에 인수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이탈리아 본사의 Candy를 인수합니다. Candy는 중저가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인데 이를 바탕으로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춥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하이얼은 세계적으로 유통망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 전략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는 국제적 인수합병만 이야기하였지만, 파키스탄, 요르단과 아프리카 5개국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맺음말
하이얼은 중국 자체의 뛰어난 부품 공급망, 저개발 국가의 공장 건설, 국제적 인수합병을 통하여 기술 습득과 유통망 확보로 세계 진출 전략을 차례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이얼이 급속하게 성장한 배경은 인수합병뿐만 아니라 사내 경쟁을 통한 회사 성장이라는 독특한 기업 문화도 있습니다. 하이얼이 다음 단계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홈입니다. 심지어 칭다오하이얼이라는 사명을 하이얼스마트홈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단지, 한국의 가전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하이얼의 성장 배경과 전략에 대하여 다시 짚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사이트
1. [단독]LG전자, 월풀 이겼는데...매출 기준 세계 1위 따로 있었네 - 머니투데이 (mt.co.kr)
2.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Ha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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