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에너지 1등급은 2등급 대비 전기 요금이 낮을까?

한국 에너지 공단에서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표시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소비자에게는 전기 요금 부담을 덜어주고, 국가적으로는 발전 설비 운영에 여유를 주며, 환경적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유도하는 제도입니다.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제에서는 22개 관련 제품에 대하여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라벨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참고, 가전제품 필수 !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확인 !!)

위 사진은 김치 냉장고에 부착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라벨입니다. 라벨에 등급과 더불어 "1등급에 가까울수록 에너지가 절약됩니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표현이 절대적으로 맞을까요? 답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표현입니다. 제품의 동일한 사양(예를 들어 냉장고는 용량)에서는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이 2등급에 비하여 전기 요금이 절감되는 것은 맞으나, 동일한 제품에서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제품의 전기 요금이 2등급에 대하여 항상 낮은 것은 아닙니다. 전기 요금을 절약하기 위하여는 월간 소비 전력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냉장고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과 전기 요금 비교

하기 모델은 국내 기업의 냉장고이고, 이를 이용하여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과 전기 요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구분	A 모델 (RF85C******)	B 모델 (RF85C******)	C 모델 (RF60B*******)
외형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1	2	2
월간 소비 전력량(kwh/월)	42.1	54.3	36.2
연간 전기 요금(원)	81,000	104,000	70,000
용량(Liter)	878	878	597

※ 상기 모델은 한국 에너지 공단에서 발췌 (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전기냉장고, https://eep.energy.or.kr/certification/certi_list_252.aspx)

A 모델과 B 모델 비교: 냉장고 용량이 동일(878리터)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인 A 모델이 2등급인 B 모델에 비하여 월간 소비 전력량이 12.2 kwh (54.3 kwh - 42.1 kwh) 작습니다. A, B와 같이 동일 용량 비교 시에는 에너지 등급이 낮은 것이 전기 요금이 작습니다.

B 모델과 C 모델 비교: B와 C를 비교 시 에는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같은 2등급 모델인데 월간 소비 전력량이 18.1 kwh 차이가 나고, 비율로 보면 33% 차이가 납니다. 심지어 다른 제품을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동일한 냉장고 제품을 비교하는 데 말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두 모델의 용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소비 효율을 계산할 때, 냉장고 용량이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표에서 A 모델은 878 리터이고, B 모델은 597 리터입니다. B, C와 같이 동일 에너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용량이 다르면 소비 전력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C 모델과 A 모델 비교: C와 A를 비교 시에는 더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2등급인 C모델의 소비 전력량(36.2 kwh)이 1등급인 A모델의 소비 전력량(42.1 kwh) 보다 더 낮습니다. 이 역시 냉장고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하기 식은 냉장고의 소비 효율 등급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분자에는 월간 소비 전력량이, 분모에는 용량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동일 용량에서는 소비 전력량과 에너지 등급이 비례함을 알 수 있습니다. R 값이 작아야 좋은 에너지 등급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정리하면, 동일 사양(냉장고는 용량) 모델 비교 시에 에너지 1등급에 가까울수록 소비 전력량이 낮습니다. 사양이 다른 모델을 비교시에는 에너지 1 등급이 낮은 소비 전력과 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제품 구매 시에 에너지 효율 등급과 소비 전력량을 함께 검토하시어 현명한 제품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