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적멸보궁 순례기 : 불상을 모시지 않는 법당

국내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5대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강원도에는 오대산 중대사자암(진부), 사자산 법흥사(영월), 설악산 봉정암(인제), 태백산 정암사(정선)에 있고, 경상도에는 영축산 통도사(양산)에 있습니다.  오대산 중대사자암 적멸보궁을 다녀온 내용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적멸보궁 의미

적멸보궁에서 적멸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의 경지에 이름"을 뜻하고, 보궁은 "보배스러운 궁전"을 의미합니다.  곧,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궁전이라는 의미입니다. 부처임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서 법당 안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설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대산 중대사자암 적멸보궁

 

8월 여름 오후의 오대산 적멸보궁 모습입니다. 가운데 문 안 쪽에 불상은 없고, 불단만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건물은 보물 1995호입니다. 정면에서 보실 때 적멸보궁의 왼쪽으로 돌아가시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바위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대산 적멸보궁 진신사리 모신 곳

 

들은 이야기로는 바위 밑에 석관 형태의 공간이 있고, 그 안에 진신사리를 모셨다고 합니다. 이곳에 가서 한참을 머물다 마음이 고요해지기를 기원하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적멸보궁 가시는 방법

오대산 적멸보궁은 상원사에서 비로봉 쪽으로 2km 떨어져 있습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보통의 체력을 가지신 분 이면 상원사에서 1시간 정도 산 길을 오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적멸보궁에서 오대산 정상 비로봉까지는 1.5km 거리입니다.

 

자가용으로 가시는 방법

오대산에는 월정사와 상원사라는 2개의 사찰이 있습니다. 자가용으로 가실 때 먼저 만나는 사찰이 월정사이고, 적멸보궁으로 가시려면 상원사까지 운전하여 가시면 됩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약 9km 거리입니다. 상원사 아래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찰을 방문할 때 문화재 관람료를 받았는데, 2023년 5월부터는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차료는 5천 원을 징수합니다.

 

대중교통으로 가시는 방법

버스를 이용하시면 진부터미널로, KTX를 이용하시면 진부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KTX역에는 상원사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진부터미널에서 상원사까지는 버스가 다니는데, 약 40분 정도 예상하시면 되고, 버스 요금은 약 4천 원입니다. 그리고, 행선지마다 버스 요금이 다르기 때문에, 행선지를 먼저 말씀하시고 교통 카드를 태그 하셔야 합니다.

 

서울에서 가실 분은 지하철 강변역에서 하차하시어, 동서울 터미널을 이용하시어 진부터미널로 가시면 됩니다. 진부터미널에서 상원사, 월정사 가는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2023년 8월 기준)  시내버스는 터미널 안에 "시내버스 타는 곳"이라는 표지 있는 곳에서 출발합니다.

 

행선지	진부터미널 출발	종점 출발
월정사	07:50	08:10
상원사	09:05	09:50
상원사	10:00	10:45
상원사	11:00	11:45
상원사	12:00	12:45
상원사	13:10	13:50
상원사	15:10	16:00 (진부역 경유)
상원사	15:50	16:35
상원사	17:00	17:45
상원사	17:40	18:25

 

 

국보의 보고, 상원사, 월정사, 선재길도 들려보세요.

적멸보궁에서 주차장, 또는 버스 종점으로 내려오시다 보면 상원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상원사에는 국보가 2개나 있습니다. 하나는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입니다. 원래는 경북 안동에 있던 동종을 상원사로 옮겼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문수전 안에 있는 목조문수동자좌상인데, 국보 211호입니다. 그리고, 문수동자좌상 오른쪽에는 목조문수보살좌상이 있는데 보물 1811호입니다. 조선의 7대 왕인 세조가 문수보살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있는 곳이니 잘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가는 약 9km 숲길은 선재길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계곡에 맑은 물로 흐르고, 사색하기 좋은 곳입니다. 상원사에서 오대산으로 가는 길은 약간의 내리막으로 걷기 좋은 곳이니 시간이 되시면 꼭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대산 선재길

 

선재길이 끝나는 곳에 월정사가 있습니다. 월정사에는 고려 시대에 만든 국보 48호인 팔각 구층 석탑이 있습니다. 옛날에팔각은 원과 같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완벽한 숫자를 의미했다고 합니다. 전쟁 때 월정사는 전소되었지만 팔각 구층 석탑만은 건재하여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맺음말

오대산 중대사자암 적멸보궁과 가시는 방법, 그리고 상원사, 월정사의 국보 및 선재길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마음을 정리하고, 안정을 찾고 싶을 때 제가 자주 찾는 곳이 오대산입니다. 적멸보궁 성지가 있고, 국보도 3점이나 볼 수 있고, 세조와 문수보살이 이야기가 있는 곳 오대산에 방문하여 좋은 공기와 경치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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