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동식물 : 제주 조릿대, 멧돼지, 노루, 구상나무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에 다녀오고 등정 인증서를 받은 지도 2주가 되어갑니다. 산에 오를 때는 "어떻게든 완주해야지"하며 길만 보고 걸었는데, 산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한라산의 동식물의 이름이 궁금해졌습니다. 성판악부터 정상까지 있던 그 식물이 뭐지? 내려올 때 본 것이 고라니인가? 노루 같기도 하고.., 이런 내용들을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한라산 동식물

저는 성판악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오고 가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입니다.

제주 조릿대와 멧돼지

성판악에서 정상까지 성인의 허리 높이 또는 그 보다 낮은 대나무를 닮은 식물이 보입니다. 식물의 이름은 "제주 조릿대"입니다. 제주 조릿대는 다년생 벼과 대나무로 제주에만 분포하여, 1m 안팎까지 군집을 이뤄 자라고, 번식력이 강하여 주변 식물들의 생육을 막아 한라산의 식생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출처: 한겨레 신문)

제가 찍은 사진은 진달래 대피소에서 사라오름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찍었습니다. 왼쪽 사진에서는 나무 옆에 있는 멧돼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 조릿대에 얼굴이 가려있긴 하지만 멧돼지 코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 조릿대와 멧돼지 제가 찍은 사진	제주 조릿대 출처 "제주의 소리"

제주도 노루

제가 찍은 사진에 있는 동물이 고라니인 줄 알았는데, 비교 사진을 보니 노루가 맞습니다. 이 사진은 멧돼지 본 후에 사라오름 근처에서 찍었습니다.

한라산 노루 "제가 찍은 사진"	제주도 노루 출처 "블로그, 노루생태관찰원"	제주도 고라니 출처 "블로그"

노루는 고라니에 비해 얼굴이 더 가늘고, 특히 귀 모양이 많이 다릅니다. 노루의 귀는 뾰족하고, 고라니의 귀는 둥글둥글하고 얼굴 쪽으로 귀가 열려 있습니다. 반면 노루는 약간 옆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수컷 노루는 뿔이 있고, 고라니는 없습니다. 암컷 노루, 고라니는 모두 뿔이 없습니다. 그리고, 노루가 고라니보다 털 색이 밝고, 노루가 고라니보다 더 큽니다. 미리 특징을 잘 보아두셨다가 등산로에서 만나면 구분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백록담은 "흰 사슴이 물을 먹었다는 곳"인데, 한라산에서 사슴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사슴은 노루보다 크기가 훨씬 크다고 하고, 노루 몸무게는 25kg 전후, 사슴은 80kg 전후라고 합니다. 원래 제주도에서 사슴이 살았으나 일제 강점기에 멸종하고, 현재 한라산에 사는 사슴은 외래종이라고 합니다.

구상나무와 고사목

백록담 등산하실 때 가파른 길이 끝날 시점에 구상나무와 고사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전에 태백산 등산 갔을 때 보이는 고사목이 주목이라 하여, 한라산 고사목도 주목인 줄 알았는데 구상나무라고 합니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잎이 뾰족한 상록수로 우리나라 특산종이라고 합니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높이 500~2,000m 사이의 산에서 사는데, 최근에 고사목의 비중이 많아져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