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암은 설악산 중턱에 위치한 암자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이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봉정암은 해발 1,244m에 위치하고 있고, 백담사에서 편도 10.6km에 4시간 30분 정도를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봉정암 산행에 나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봉정암까지 당일치기 산행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봉정암 당일치기 일정
봉정암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봉정암은 처음 가는 길이고, 야간에 늦게 내려올 것을 대비하여 헤드 랜턴도 챙겼습니다. 또한, 장거리 산행이라 무릎 보호대도 가지고 갔습니다. 500 ㎖ 생수 3병과 간단한 점심, 그리고 당분을 보충하기 위한 쵸코렛 등을 배낭에 담고 출발하였습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담사 터미널
봉정암으로 가기 위하여는 백담사로 가야 합니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 바로 옆에 있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백담사 가는 첫 시외버스는 6시 49분에 있습니다. 성인 요금은 17,700원이고, 약 2시간 소요됩니다. 동서울에서 출발하여 인제, 원통, 남교를 경유하고 백담사에서 하차합니다. 각 경유지에 도착하기 전에 안내 방송이 나오니 자리에 편하게 계시면 됩니다. 백담사 터미널에 내려서 다시 백담사 마을버스 정류장까지는 약 15분 정도 걸어가셔야 됩니다. 백담사 터미널에는 9시 5분경에 도착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리시면 바로 앞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시외버스 시간표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슈퍼마켓에서 시외버스 표를 판매합니다. 동서울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는 오후 5시, 6시, 7시에 있습니다. (시외버스 시간표는 계절 별로 달라질 수 있으니 꼭 슈퍼마켓의 시간표를 확인하여 주세요.) 동서울로 돌아오는 시외버스 표는 좌석이 별도로 없으며, 선착순으로 빈 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버스는 거의 빈 차로 도착합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시는 경우에는 백담사에 들어가는 마을 버스 정류장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주차 요금은 기본 3시간에 3,000원이고, 1일 최대 8,000원입니다. 백담사까지는 승용차로 들어갈 수 없으니 마을버스 정류장 주차장을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백담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백담사
백담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는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일단, 버스 좌석이 다 차면 바로 출발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 30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백담사에서 백담사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내려오는 막차는 오후 6시였습니다. 막차 시간도 계절마다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하절기에는 오후 6시, 동절기에는 오후 5시입니다. 백담사 마을버스는 9시 20분경에 탑승하였습니다.
백담사에서 나오는 막차를 놓치면 약 7km 정도를 걸어서 오셔야 하기 때문에 꼭 막차 시간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
마을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가면 백담사에 도착합니다. 백담사에는 9시 35분경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장소에서 계곡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백담사 경내로 행하게 되고, 계곡의 왼쪽에 있는 등산로로 진입하면 봉정암 가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봉정암으로 가는 길은 1) 수렴동 대피소 방면과 2) 오세암 방면이 있습니다. 탐방 안내도를 보아도 오세암에서 봉정암으로 가는 길이 수렴동 대피소로 가는 길보다 험합니다. 저는 수렴동 대피소 방면으로 가기로 정하고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는 경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걸으실 수 있습니다.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영시암에서 수렴동 대피소
영시암에서 대청봉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세암과 수렴동 대피소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수렴동 대피소 방향으로 가시면 봉정암까지 좀 더 수월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해탈고개
수렴동 대피소에서 해탈고개까지 가는 곳은 계곡을 따라가기 때문에 경치가 아주 수려합니다. 출발한 지 2시간 정도 되었을 때 찍은 사진 입니다. 바위 위를 흐르는 물이 등산객의 더위를 식혀줍니다.
수량이 아주 많지 않아서이겠지만 비가 온 뒤에 오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담사에서 출발한 지 2시간 30분경에 쌍용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
쌍용 폭포 아래에 있는 소의 물 색깔이 에메랄드 빛입니다.
해탈고개에서 봉정암
백담사에서 출발한 지 3시간 10분 만에 해탈고개 표지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500 m 만 가면 봉정암입니다. 힘든 산에 가면 어디든 숨이 넘어갈 정도의 깔딱고개가 있는데, 이것을 해탈고개로 표현한 것이 너무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여기서부터 봉정암까지 500m 거리이지만 경사가 급하고 험합니다. 그리고, 체력이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많이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시면 봉정암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봉정암 전경
백담사에서 출발한 지 3시간 40분 만에 봉정암에 도착하였습니다. 봉정암에 도착하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 장소에 무료 커피 기계가 있습니다. 신도와 등산객을 위한 사찰의 배려가 느껴지는 곳 이었습니다.
봉정암에 도착하여 석가사리탑에 올랐습니다. 석가사리탑은 석가모니의 사리를 모신 곳으로 보물 1832호입니다. 저는 석가사리탑에서 가족의 건강을 기도 드렸습니다.
발길을 돌려 적멸보궁에 올랐습니다.
일반 절에는 불상을 모시지만, 봉정암에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는 곳으로 불상이 없습니다. 촛대 사이에 있는 부처님 자리에서 저 멀리 석가사리탑이 보입니다. 또한, 봉정암에서는 용아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용아장성은 설악산의 바위들이 용의 송곳니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적멸보궁 근처에서 용아장성 방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봉정암 당일치기 정리
백담사에서 봉정암으로 올라온 지 4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산을 시작합니다. 다리에 힘이 많이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하신길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산길은 3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트랭글에 기록한 봉정암 산행길을 정리하면, 전체 산행 시간은 7시간 20분이 걸렸습니다. 백담사에서 9시 35분에 출발하여 16시 56분에 다시 백담사에 도착하였습니다. 백담사에서 나오는 17시 버스를 탔습니다.
백담사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백담사 버스 터미널에서 오후 6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이상으로 봉정암 당일치기 산행을 간단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맺음말
봉정암은 불교 신자들의 성지입니다. 또한 일반인들도 많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좋은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작성했습니다. 당일치기로 봉정암을 가지고자 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당일치기 봉정암 산행이 어려우신 분 들도 많이 계십니다. 봉정암에서 하루 숙박도 가능하고, 중간에 수렴동 대피소에서 하루 머무르실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체력과 일정에 맞게 안전한 산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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